"정파의 패권 없는 민주노총을 조합원께 돌려드리겠다.""절박하다. 단 한 번의 승리가!""옳은 길을 간다. 그래야 민주노총.""힘있는 민주노총. 준비된 통합 지도부. 다시 뛰자."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임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외쳤다.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경남본부가 18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연 합동연설회에서 각 후보마다 지지를 호소하며 뜨거운 선거전을 벌였다.
민주노총 첫 직선제에는 기호1번 정용건·반명자·이재웅 후보, 기호2번 한상균·최종진·이영주 후보, 기호3번 허영구·김태인·신현창 후보, 기호4번 전재환·윤택근·나순자 후보가 나섰다. 이날 경남 연설회에는 자리가 모자라 서 있어야 할 정도로 많은 조합원들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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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노총 임원 직선제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많은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
| ⓒ 윤성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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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구 "투쟁은 기획되어야 한다"허영구 위원장 후보는 "직선의 힘으로, 조합원 명부를 처음으로 확인했고, 이제 직선제 위원장 시대에 우리는 투쟁해야 한다"며 "정확한 신자유주의에 맞는 분석을 해야 하며, 다국적 투기자본 등 엄청난 자본의 세계화 속에서 진짜 사장이 나오라고 외치는 시대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총은 지금 지역이 다 무너지고, 산별만 쳐다보고 있다"며 "가지만 무성하고 밑둥과 뿌리가 없는 조직은 성공하지 못한다, 민주노총은 투쟁하는 조직이고, 민주노총 안에 투쟁본부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여의도를 점령하는 총파업 투쟁을 하고, 100만 조합원 시대를 열겠다"며 "노조 조직을 전면 확대해야 하고, 비정규직을 조직해야 하며, 그런 차원에서 비정규직 조직 전략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보정치와 관련해, 그는 "정치를 한 단계 높여야 하고, 탈핵운동과 결합해야 하며, 반전평화의 노동운동에 앞장서야 한다"며 "민주노동당 분당 뒤 진보통합추진위가 만들어졌지만 통합에만 매몰되었다, 민주노총이 무슨 힘으로 진보정당을 통합시키나, 무조건 통합을 외치는 것은 폭력이다, 부모자식 사이에도 정치사상이 다르면 논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지는 지도부가 되어야 하고, 투쟁은 기획되어야 한다"며 "지금 구속 노동자가 20여명인데, 노무현 정부 때는 2000여명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인권대통령으로 오해받을지 모른다, 투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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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노총 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허영구, 전재환 후보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 ⓒ 윤성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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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건 "100만 조합원 시대를 위해"정용건 위원장 후보는 "민주노총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던 때가 있었지만 20년 역사를 맞이하는 이 시기에 노동현장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며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은 상시화하고, 노동자는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민주노총을 확 바꾸어야 한다, 사회연대 전략을 제출해야 한다, 모든 조합원이 함께 할 수 있는 싸움의 의제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며 "노동기본권 투쟁에 사회적 안전망을 같이 구축하자는 것이고, 임단협 요구도 넓게 사회안전망 확대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제 우리는 총파업이라는 이름으로 더 이상 한 조직을 힘들게 해서도, 다른 조직에 기대해서도 안 된다"며 "80만 조합원이 동의할 수 있는 싸움 구조와 사회연대 전략을 짜야 하고, 민주노총은 훨씬 더 전략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민주노총 전략은 무엇이냐, 어디를 보고 가고 있나, 우리는 이미 전략을 잃은 지 오래다"며 "우리는 승리하는 투쟁을 해야 한다, 반드시 이겨서 성과를 내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100만 조합원 시대를 위해 소통하고 따뜻해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전재환 "정책에 조합원의 찬반을 묻는 절차"전재환 위원장 후보는 "현장 조합원을 만나보면 바람은 하나다, 힘있는 민주노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래서 힘있는 민주노총을 내세웠다"며 "지도부만 바뀐다고 해서 현재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자랑스러운 민주노총의 이름만 빼고 다 바꿔보자"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총은 산별노조운동과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내세웠지만, 사분오열이 되었다"며 "전략과 목표가 흔들리고, 민주노총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흔들리고 있다, 진보정당과 관련한 보고서가 나와도 정파에 의한 것이라 폐기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은 민주노총 20년이 되는 해인데, 반성하고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갈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하며, 그래서 '미래발전전략 2020'을 세워야 한다"며 "중소영세 노동자와 비정규직을 조직해야 하고, 2016년과 2017년 정치변화기에 대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민주노총이 세월호 참사에서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한 박근혜정부에 대응했더라면 그 위상이 올라갔을 것"이라며 "당장 앞에 닥친 학교비정규직 파업예고와 공무원노조의 연금투쟁, 대학노조와 보건의료노조의 투쟁 등이 있는데, 앞으로는 준비된 투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우리도 노동시간 단축을 해야 하고, 박근혜 정부의 심장에 주당 36시간을 근무하겠다고 주장해야 한다"며 "조합원 동지들과 같이 논의하겠다, 공세적으로 싸워 나가는 게 민주노총 방식이다, 제반 정책에 조합원의 찬반을 묻는 절차를 밟겠다"고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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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노총 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정용건, 한상균 후보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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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촛불로는 이길 수 없다"
한상균 위원장 후보는 "직선제를 통해 희망을 걸어야 하고, 변화로 박근혜 정부에 더 이상 무릎 꿇지 않는 투쟁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투쟁을 했다면 2000일, 3000일 넘고 단식 하면 40일이 넘어야 세상이 조금씩 알아준다"며 "민주노총이 무너진 지 오래됐다, 혹자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한다, 현장 조합원들은 민주노총의 존재감마저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선제가 시작되니 현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투쟁하는 민주노총을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는 조합원의 마음을 확인하고 있다"며 "버스를 빌려 서울광장에 모여 청계천까지 행진하고 소주잔 기울이다 돌아오는 파업에 우리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월호가 어떻게 사건이냐, 학살이다, 그 학살에 민주노총 입장은 무엇이었나"라며 "벨기에 등 다른 나라에서는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했고, 노동자들의 절박함은 전지구적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국에서 (진보) 국회의원 100명, 200명 만든다고 해서 안 된다, 우리가 단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앞으로 박근혜 정권의 탄압이 줄을 이을 것인데 준비를 해야 하고, 갖가지 투쟁을 하나로 묶어 낼 수 있는 준비를 하겠다"며 "이제 절박한 노동자들이 나서지 않을 수 없다, 현장 노동자들의 뜨거운 마음을 읽었다, 지도부가 나서면 함께 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에 짓밟힌 노동자들의 자존심을 되살릴 것이다, 정권에 맞서 당당히 싸울 것이다"며 "촛불로는 이길 수 없다, 죽창과 파이프를 들고 그들의 심장부로 달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합동연설회는 각 후보들의 정견발표에 이어 서면질의서를 받아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합동연설회는 19일 민주노총 전남 순천지부 강당, 20일 광주동구청 대회의실, 21일 전북본부 대회의실, 24일 대전본부 다목적실, 25일 충남본부 대회의실, 26일 충북본부 대강당, 27일 강원 원주지부 대강당, 28일 경기본부 대회의실, 12월 1일 인천본부 강당, 2일 서울 철도노조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모든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투표는 12월 3~9일 사이에 실시한다.
(오마이뉴스 윤성효기자 11.18 보도인용)
작성일 : 14-11-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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