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민주노총이 9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제44주년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4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깃발입장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전태일열사가 산화한지 44주년을 맞아 노동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민주노총은 2014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어 모든 노동자의 기본권, 모든 국민의 생명과 안전-존엄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11월 9일 서울 대학로에서 ‘44주년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4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내가 민주노총이다”, 산자여 일어서자!>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날 대회에는 민주노총 조합원과 연대단위 등 3만여 명이 운집해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민주노총 창립 20주년을 앞둔 노동자들은 지난 19년 투쟁과 저항의 역사를 총화하고, 민주노조운동의 새로운 도약을 선포하며, 계속되는 투쟁을 승리로 이끌자고 결의했다. 전태일 정신계승을 다짐하는 민주노총은 ‘모든 노동자의 기본권 보장! 모든 국민의 생명과 안전-존엄 보장!’을 이날 대회 요구와 목표로 제시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 힘으로 민주노총 조합원의 힘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20년, 연대의 민주노총, 단결의 민주노총, 투쟁의 민주노총을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원장은 먼저 “자랑스러운 민주노총 동지들에게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부탁하고 싶다”고 말하고 “많은 이들이 아파트에 사는데 아파트 경비노동자에게 수고한다고, 오다가다 만나는 청소노동자에게 좋은 일 하신다고 따뜻한 인사 한 마디 하고, 해고돼서 10년 간 천막 생활을 하는 노동자를 생각해 코오롱 자본에게 코오롱 제품을 안 쓰겠다고 팩스 한 장 보내고, 노조에 여유자금이 있으면 희망연대노조 채권을 사달라”고 제안했다. 이어 “연대는 마음이 먼저이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도 함께 하는 동지가 있다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면 노동자의 힘으로 이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말로만 연대하지 말고 이 땅의 소외되고 약하고 힘든 이들과 연대하고 단결해서 세상을 바꾸는 것이 노동자들의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민주노총 조합원 중 20만이 비정규직인데 그들은 모이기도 힘들고 싸우기도 힘들지만 그 20만의 비정규직이 이 땅 1800만 노동자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직선제라는 또 하나의 과업을 안고 있다”고 말한 위원장은 “내가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을 위해 조금의 부정을 눈감고 외면한다면 여러분의 민주노총을 여러분의 손으로 망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 힘으로 민주노총을 지키고, 민주노총 조합원의 힘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20년, 연대의 민주노총, 단결의 민주노총, 투쟁의 민주노총을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가 민주노총이다 전조합원 총단결로 세상을 바꾸자!” 부위원장단과 상설위원회 위원장들도 투쟁을 독려했다. 이상진 부위원장은 “자식을 잃은 부모가 내 자식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려달라고 절규하는 부모가 있는데 조폭 같은 경호원을 동원해 눈길도 안주고 그냥 가는 대통령은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고 “우리 사회 변화를 이끌고 싸움을 조직할 수 있는 건 민주노총밖에 없으며, 416 이후 우리 사회 멈춰섰고 지속가능하지 않다”면서 “민주노총이 변화와 혁신을 말한다면 세월호참사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자”고 다짐했다. 양성윤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이 사회 중심이며 노동자의 중심”이라면서 “민주노총이 가장 앞장서서 세상을 바꾸는 힘찬 투쟁으로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자”고 성토했다. 주봉희 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오늘 80만 조합원을 깨웠다”고 말하고 “이제 민주노총 80만이 세상을 깨우자”고 역설했다. 김경자 부위원장은 “돈보다 생명이 소중한 세상, 국민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권수정 여성위원장 “사람이 존중받는 세상,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세상, 여성노동자가 더 이상 차별 받지 않는 세상을 민주노총이 만들자”고 밝혔다. 이근원 정치위원장은 “민주노총 조합원이 앞장서서 정치의 선봉에 서고 힘든 길이지만 함께 가자”고 말했다. 유기수 사무총장은 “부끄럽지 않은 민주노총 조합원이 되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역설했다. 이어 성호어머니 정혜숙 씨가 무대에 올랐다. 정혜숙 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200일이 넘었고 그동안 유가족 500명은 민주노총과 시민들 국민이 함께 해 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하고 “권력자들이 국민을 생명의 위협 속으로 내몬다”면서 “함께 싸워 안전사회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노동자들이 “박근혜 퇴진”이라고 적힌 피켓을 높이 들고 박근혜를 규탄했다. “민중생존권 압살하는 박근혜는 퇴진하라!”
“돈보다 생명이다 세월호를 잊지말자!”
“전태일정신 계승하고 비정규직 철폐하자!”
“국민건강 위협하는 의료민영화 저지하자!”
“공무원 연금개악 중단하고 공적연금 강화하라!” 김현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위원장은 “박근혜정권이 얼마 있으면 2년을 맞는데 국민을 행복하게 해준다면서 죽음으로 내몬다”고 말하고 “강남 노점상들의 살기 위한 몸부림에 연대해준다면 기필코 승리의 깃발을 꽂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 회장은 “농민들이 지난 10월 28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우리 농업 지키기 대장정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민주노총이 직선제를 한다는데 후보들이 우리 식량주권을 어떻게 지킬 것이지 공약을 내면 좋겠다”면서 “농민 노동자 빈민이 함께 힘을 모아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바꾸자”고 강조했다. 문선대의 기획공연에 이어 전체 문선대와 대회 참가자 모두 ‘가자 노동해방’을 부르며 2014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쳤다. 노동자들은 △모든 노동자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간접고용-특수고용-공공부문 등 모든 비정규직 노동기본권 보장, 전교조-공무원노조 탄압 중단, 노조파괴 분쇄, 노동악법 폐기 및 노동관련법 전면 제개정, 공공기관 가짜 정상화 즉각 폐기, 통상임금 정상화 및 노동시간 단축, 공적 연금 개악 저지를 결의했다. 또 △모든 국민의 생명과 안전-존엄 보장을 목표로 세월호 참사 올바른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철도-의료 민영화 저지 및 영리병원 도입 중단, 산재사망 처벌 강화 및 원청사용자 책임성 강화, 기업살인법 즉각 제정, 생명-안전업무 외주화 및 비정규직 사용 금지, 유해위험업무 외주화 금지,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본대회를 시작하기 전에 전태일재단이 제22회 전태일노동상 시상식을 가졌다. 올해 전태일노동상은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수상했다. 지회는 지난해 7월 14일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무노조 경영 삼성에 맞서 극한의 투쟁을 벌인 끝에 단협을 쟁취했다. 이 과정에서 최종범열사와 염호석열사가 민주노조 사수를 외치며 세상을 등졌다. 노동자들은 오후 2시 영풍문고 앞에 집결해 본대회 장소까지 행진을 벌이며 시민들에게 한국사회 노동자들이 겪는 온갖 차별과 억압, 착취의 현실을 고발하고 민주노총의 요구를 소리 높여 외쳤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과 산별연맹 대표자들, 지역본부장들이 맨 선두에서 “‘내가 민주노총이다’ 산자여 일어서자!”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을지로를 경유해 힘차게 행진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거리 곳곳에 울려 퍼졌다. “더이상 죽을수없다 노동탄압 박살내자!”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세월호특별법 제정하라!”
“박근혜정부는 비정규직 양산정책 즉각 중단하라!”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 “비정규직 기간연장 철회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라!”
“내가 전태일이다 열사정신 계승하자!”
“내가 민주노총이다 산자여 활동하라!”
“열사정신 계승하여 비정규직 철폐하자!” 민주노총은 고용불안과 저임금, 인간이하의 모멸감 속에서 스러져가는 노동자들의 잇딴 죽음의 문제를 강력히 제기했다. 5층에서 던져주는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받아먹어야 했던, 그런 대우를 받으면서도 일자리를 잃을까봐 숨죽여 참고 참다 결국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인 경비노동자 고 이만수 조합원은 결국 숨을 거뒀다.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노동자도 인간이다 노동인권 존중하라!”
“비정규직 철폐하고 정규직전환 쟁취하자!”
“더이상 죽이지마라 노동기본권 보장하라!” “모든 노동자의 기본권을 보장하라!”
“저임금 고용불안 비정규직 철폐하라!”
“열사정신 계승하여 노동해방 쟁취하자!” 집권 20개월의 박근혜는 철도민영화에 이어 의료민영화를 추진해 국민의 건강권을 파괴하고 의료를 재벌의 돈벌이 수단으로 쥐어주려 한다. 국민의 혈세로 만들어온 철도, 의료, 물, 전기, 가스 등 공공재를 지켜내고 사회공공성을 강화하자고 노동자들은 결의했다. “철도민영화 중단하고 의료민영화 막아내자!”
“더이상 죽이지마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국민행복 유린하는 박근혜는 퇴진하라!”
“노동운동 탄압하는 박근혜는 퇴진하라!” “양극화정책 중단하라!”
“철도민영화 중단하라!”
“의료민영화 박살내자!”
“안전사회 건설하자!” “열사정신 계승하여 노동기본권 쟁취하자!”
“열사정신 계승하여 민주노조 강화하자!”
“민주노총 선봉투쟁 사회공공성 강화하자!” 행진 도중 서울도심 곳곳에서 사전대회를 마친 산별연맹 조합원들이 합류해 본대회 장소인 대학로까지 대오를 갖췄다. 민주노총 가맹조직 일부는 본대회 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사전대회를 갖고 각 부문 노동자들의 투쟁을 결의하며 박근혜정권과 자본을 규탄했다. 금속노조는 11시 광화문광장에서, 건설산업연맹은 오후 1시 동대문운동장 DPP에서, 서울본부(이주노조)는 1시 서울지방노동청 앞에서 각각 사전행사를 열었다. 또 공무원노조는 1시30분 한빛광장에서, 사무금융연맹은 1시30분 보신각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사전대회를 여는 산별연맹을 제외한 나머지 조합원들은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앞에 집결해 가진 자들의 횡포와 폭력을 참다 못해 지난 10월 7일 분신한 후 사경을 헤매다 노동자대회 전날 세상을 등진 고 이만수 조합원 명복을 빌고, 경비노동자들의 생존권과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전국노동자대회 본대회에 앞서 전날 오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전야제 행사를 펼쳤다. 전야제에서는 민주노총 소속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문선대의 발언과 공연, 영상 상영이 이어졌고 세월호를 추모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노동자들은 전야제 이후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앞에 모여 고 이만수 조합원의 분신사망 과련해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민주노총 차기 지도부를 뽑는 첫 직선제가 진행되고 있다.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선거에 총 4개 후보조가 11월 7일 오후 6시까지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오늘 전국노동자대회에서는 4개 후보조의 민주노총을 강화하겠다는 결의를 담은 직선제 영상이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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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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