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진기승 동지가 목을 매 자결을 시도했던 신성여객 회사 현관 국기봉. 사진=변백선기자 |
전주 신성여객 진기승 동지가 끝내 사망했다. 노동절과 행정소송 판결을 하루 앞두고 지난 4월 30일 자결을 시도해 혼수상태에 빠졌던 신성여객 진기승 열사가 꼭 살아 돌아올 것이라는 동료들의 간절한 소망에도 불구하고 6월 2일 밤 9시 5분 경 전주 마음사랑요양병원에서 운명했다. 진기승 열사는 2012년 11월 신성여객에서 민주노조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해고됐다. 이후 지노위에서 해고 무효 판정을 받았으나 중노위에서 뒤집어졌다. 자결을 시도한 다음날인 2014년 5월 1일 행정소송 판결에서 해고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사측은 고인이 위독한 상태에서도 해고 무효소송에 패소하자 항소했다. 해고 후 어렵게 생활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이 지속적으로 회유와 협박을 했다. 신성여객 사측의 민주노조에 대한 탄압이 끊임없이 자행됐고, 특히 중간관리자를 이용해 악질적인 탄압을 벌였다. 인권유린으로 인해 인격적 모멸감을 진기승 동지는 수없이 견뎌야 했다. 신성뿐 아니라 호남 등 버스사업장 전반에서 노동탄압과 부당노동행위가 일상적으로 일어났다. 특히 민주노조가 성장하는 시기마다 징계와 해고를 남발하며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했다.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전주시는 악질적인 노동탄압뿐 아니라 심각한 부실경영에 대해 관리감독을 방기했고 사업주들의 부당노동행위도 방조했다. 진기승 동지는 동료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가정 파괴는 안 당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회사측에) 이용만 당한 것 같아 너무 억울하네요”, “사측 놈들 농간에 나 같이 놀아나지 마십시오”, “또 다시 나 같이 억울한 해고 당하는 일이 없도록 똘똘 뭉쳐 투쟁해서 여러분의 권리 행사 하세요”라고 밝혔다. 사측은 고 진기승 열사에 대해 “내가 죽으라고 했느냐?” 등의 망발을 일삼았고, 일체의 사과를 거부하며 노조와의 교섭도 회피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과 전북버스지부,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고 진기승 열사 운명 이후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  | | | ▲ 진기승 동지 쾌유기원, 노동탄압 분쇄 민주노총 결의대회(5월17일 전주시청 앞)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은 즉각 성명을 발표해 “故 진기승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 민주노조 탄압 분쇄, 해고자 복직,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공공운수노조연맹은 “진기승 열사의 자결은 신성여객의 치밀한 노조탄압과 전북지역 버스 사업자들의 노조 탄압, 이를 수수방관한 전주시와 전라북도가 무능, 무책임이 불러온 사회적 타살”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공공운수노조·연맹은 진기승 열사의 숭고한 뜻이 훼손되지 않도록 민주노총을 비롯해 제 시민단체등과 연대해 즉각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대응과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고 “투쟁은 전북 버스의 당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공운수노조연맹은 “다시는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면서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싸워 전북지역 버스 사업자들의 민주노조 탄압을 박살내고 버스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작성일 : 14-06-0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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