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8일 전체회의를 열고 진통 끝에 진주·창원MBC의 합병(합병 법인 MBC경남)을 허가했다.
방통위는 허가조건으로 ▲사업계획서 내용 중 서부 경남 지역 보도프로그램 편성계획을 성실히 이행할 것 ▲방통위가 제시하는 수준 이상의 지역 프로그램 제작비를 투입하고 매년 3월 말까지 이행결과를 방통위에 제출할 것 등을 명시했다.
아울러 ▲광역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방송을 통한 시청자 서비스 향상을 위해지속적으로 노력할 것 ▲합병과정 등에서 발생한 노사간 불신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MBC경남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해당 방송구역의 지역행사와 소외계층 지원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권고사항으로 제시했다.
지역 MBC의 통폐합이 결정된 것은 1980년 언론통폐합으로 MBC가 지역 MBC와 네트워크를 이룬 후 이번이 처음이다.
MBC는 합병 등기 절차를 거쳐 다음달 1일 MBC경남을 정식으로 출범시킬 예정이다.
MBC는 "두 지역에 각각 연주소(방송센터)를 운영해 지역 시청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도록 할 것"이라며 "아울러 인력과 예산을 지역 프로그램 제작에 집중 투입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드라마, 예능 등 대형 프로그램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MBC와 창원MBC는 작년 9월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안을 의결한 뒤 방통위에 방송국 변경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방통위는 당초 5월 중순 합병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심사 기한을 연장하는 등 고심을 거듭했다. 또 지난달 말 전체회의에 상정하고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김재철 MBC 사장이 방통위를 비판하며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재신임되는 해프닝이 벌어지며 언론계 안팎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김충식·양문석 위원 등 야당 추천 상임위원들이 반대 의사를 밝히고 회의장을 퇴장한 채 표결로 강행처리됐다.
MBC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노조는 일방적인 통폐합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며 반발했다.
MBC 측은 “진주·창원MBC는 합병등기 절차를 거쳐 9월 1일부터 MBC경남으로 정식 출범할 예정”이라며 “MBC경남은 방통위가 부과한 허가 조건 및 권고 사항을 준수하고 지역방송의 활로를 열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진주MBC 노조는 “시민단체 등과 연계해 대대적인 ‘진주MBC 살리기’ 운동을 계획 중이다”며 “합병승인 무효 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대응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차지훈기자
▲사진설명= 8일 오전 진주·창원MBC 합병승인 소식이 나오자 방통위 앞에서 정대균 진주MBC노조 지부장이 조합원과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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