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17일 자정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9차 중앙집행위원회'를 마치고 통합진보당에 대한 민주노총의 조건부 지지철회 방침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조건부로 철회했다. 민주노총은 통합진보당이 노동중심성을 확보하고 제1차 중앙위원회에서 결의한 혁신안이 조합원과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실현될 때까지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조건부로 철회한다고 결정했다.
민주노총 6차 투본 및 9차 중앙집행위원회 회의가 17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중집은 이날 2012년 경고파업투쟁 세부방침 건에 이어 두 번째 안건으로 상정된 통합진보당 관련 건을 두고 장시간 토론을 거쳐 조건부지지 철회를 결정했다.
민주노총은 통합진보당이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당원들 중지를 모아 신속히 혼란을 극복할 것을 촉구하고, 이것이 지금 이 순간 80만 조합원과 1,600만 전체 노동자들 준엄한 명령임을 깊이 각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집은 또 지금 이 순간부터 진정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전조직적 논의에 착수할 것이며, 통합진보당이 현재의 혼란을 극복하고, 노동중심 진보정당으로 거듭나 이 논의에 함께 하기를 희망했다.
아울러 민주노총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대중적인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중단 없이 추진하며, 이를 위한 특별 기구를 설치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현재 통합진보당이 노동중심과 민주주의에 기초한 진정한 진보정당의 길에서 일탈했음을 확인하며, 통합진보당이 공당으로서 절차적 정당성과 자정능력을 훼손하고 있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
[현 통합진보당에 대한 입장]
민주노총,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 조건부 철회
-혁신비대위 중심으로 쇄신안 관철 촉구-
-민주노총 자기혁신 위한 제2정치세력화 특별기구 설치-
1. 민주노총은 통합진보당이 공당으로서 절차적 정당성과 자정능력이 훼손되고 있는 점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명합니다.
2. 민주노총은 지금 현재 통합진보당이 노동중심과 민주주의에 기초한 진정한 진보정당의 길에서 일탈하였음을 확인하고, 이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표명합니다.
3. 민주노총은 통합진보당이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당원들의 중지를 모아 신속히 혼란을 극복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이것이 지금 이 순간 80만 조합원, 1,600만 전체 노동자의 준엄한 명령임을 깊이 각인하기를 요구합니다.
4. 민주노총은 통합진보당이 노동중심성 확보와 제1차 중앙위원회에서 결의한 혁신안이 조합원과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실현될 때까지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조건부로 철회합니다.
5. 민주노총은 지금 이 순간부터 진정한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전조직적 논의에 착수할 것이며, 통합진보당이 현재의 혼란을 극복하고, 노동중심 진보정당으로 거듭나 이 논의에 함께 하기를 희망합니다.
6. 민주노총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대중적인 제2 노동자정치세력화를 중단 없이 추진하며, 이를 위한 특별 기구를 설치할 것입니다.
2012년 5월 17일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 |
중집 성원들은 각 가맹산하조직들 상집, 중집, 중앙위, 대표자회의, 운영위, 집행위운영위연석회의 등 토론, 그리고 회의 개최가 여의치 않은 산별과 지역본부는 간부와 현장 조합원들 의견 수렴을 거쳐 이날 입장을 정리했다. 중집은 지난 11일 전차 회의를 마무리하며 차기 회의 일정을 공지하고 각 가맹·산하조직들 의결기구 등 각급 회의단위나 현장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오늘(17일) 토론을 진행키로 한 바 있다.
민주노총 중집은 오늘 오후 2시 회의를 시작해 밤 11시 35분까지 9시간 반 동안 다섯 차례나 회의 정회와 속개를 거쳐 장시간 토론과 논의를 진행한 끝에 위 입장을 정리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중집 회의 후 밤 11시 50분 회의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집 회의 결정사항을 전했다. 위원장은 “긴 시간 당면 민주노총 8월 총파업계획을 점검하고 통합진보당 관련 심도 깊은 논의와 고민을 갖고 토론을 진행했다”고 말하고 “어떻게 보면 당 내 의견 분포보다도 훨씬 더 다양한 민주노총 내 정치적 견해를 가진 중집들이 민주노총을 위하고 노동자를 위하며 많이 실망하면서도 기로에 선 진보정치를 되살리기 위한 깊은 고민 속에서 격조 높은 토론을 벌였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 참여 여부 관련해 위원장은 “그 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논의했고 적극 참여해서 우리 요구를 관철해야 한다는 입장과 현 조건에서 몇몇 위원이 선임된다고 해서 그것으로 곧바로 당 혁신에 큰 도움이 될지에 대한 회의적 입장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과 무관하게 민주노총 요구를 집약해 통합진보당이 어떤 제도와 시스템과 원칙으로 운영되는지를 확인하고 여러 통로로 당에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제2의 정치세력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묻는 기자 질문에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상설위원회로서 정치위원회를 둬 활동해 왔지만 현 사태에 이르기까지 민주노총 책임도 적지 않다는 것이 제 판단”이라고 말하고 “단순한 한 위원회를 넘어 전 조직적으로 민주노총을 지도해 온 많은 전현직 간부들, 다양한 의견을 가진 전 조직을 가동시켜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특별기구를 만들어 새로운 정치세력화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
 |
|
| ▲ 17일 저녁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9차 중앙집행위원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중집은 통합진보당 관련 논의에 앞서 첫 번째 안건으로 2012년 경고파업투쟁 세부방침 건을 논의 확정했다.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노동법개정 쟁취를 위해 민주노총 전 조합원이 함께 오는 6월 28일 경고파업에 돌입한다.
민주노총 경고파업은 6월 중순부터 화물연대와 건설노조 파업 및 7월 중순 금속노조 파업을 중심으로 언론노조 장기파업투쟁을 포함해 모든 가맹·산하조직이 간부파업 및 총회투쟁과 연월차 휴가투쟁으로 경고파업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1일 경고파업에 돌입하지 못하는 조합원은 경고파업 투쟁 내용을 담아 직접행동을 전개한다. 쌍용자동차 원상회복, 공정언론 쟁취, 기름값 폭등 대책, KTX 민영화 및 의료민영화 저지, 생활임금 쟁취 등 5대 현안 쟁취를 위한 총력투쟁을 벌인다.
민주노총은 이 투쟁 관련 조직방침으로 6월 경고파업에 돌입하지 못하는 가맹산하조직은 6월 28일 1일 간 총회투쟁 또는 연월차 휴가투쟁을 긴급히 결의해 민주노총 경고파업 투쟁대회에 3만 이상 조합원을 조직키로 했다.
경고파업에 돌입하지 못하는 조합원 실천투쟁은 단위사업장 특성에 따른 실천방안을 가맹산하조직에서 마련해 집행한다. 가맹산하조직은 실천투쟁 방안을 5월 말까지 확정, 6월 초부터 조합원 교육 및 선전홍보를 통해 모든 조합원이 참가케 한다.
핵심사업장 순회 간담회를 5월 말까지 개최해 6월 경고파업 방침 및 8월 총파업 투쟁 기조에 따른 조직화를 논의한다. 가맹산하조직 총파업투본 운영체계를 확립, 총파업 종합 상황판을 설치해 6월 경고파업 조직화일정 및 투쟁일정을 점검한다.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노동법개정 쟁취! 민주노총 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6월 28일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3만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한다.
민주노총은 2011년 12월 제17차 중집회의 때 2012년 사업계획을 토론하며 2012년 8월 총파업을 결의했고, 올 초 정기대의원대회에서 6월말 7월초 경고총파업과 8월 총파업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안건 심의에 앞서 중집은 주요 현안투쟁, 파업기금 납부현황, 부서·위원회별 사업 등을 보고받았다. 주요 현안으로 쌍용자동차 투쟁, 언론투쟁, KTX 민영화 저지 투쟁, 영리병원 도입저지 대응투쟁, 건설-화물 공동투쟁본부 투쟁, 2012년 최저임금 5월 투쟁이 진행 중이다.
|
■ 민주노총 9차 중집 김영훈 위원장 여는 말(전문)
|
 |
|
| ▲ 17일 자정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9차 중앙집행위원회'를 마치고 통합진보당에 대한 민주노총의 조건부 지지철회 방침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한후 인사를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존경하는 중집 동지 여러분, 오늘 우리는 대의원대회 결정사항이자 지난 노동절대회를 통해 대중적으로 선포한 8월 총파업 투쟁 계획을 점검하고, 당면한 통합진보당 문제에 대한 민주노총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 우리는 조성된 여러가지 난관에도 불구하고 가맹산하조직 대표자들의 결의를 바탕으로 내실 있게 준비되고 있다. 지난 단위사업장대표자결의대회 힘있는 성사와 노동절 대중적 실천을 통해 언론투쟁과 쌍용차투쟁 문제 해결, 국가기간산업 민영화 저지 투쟁 등을 벌이고 있다. 저는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현장 동지들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8월 총파업투쟁을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다. 우리의 정당한 투쟁을 저해하는 그 어떤 내외부적 조건도 단호히 분쇄할 것이다. 통합진보당 내부 문제가 진보진영 전체의 어려움으로 확전되고 있다. 그 누구도 원치 않았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일들이 며칠 사이에 벌어졌다. 힘든 노동현장 현실에서 단 하나 진보정치의 부활을 염원하며 지켜보는 동지들에게 머리숙여 깊은 위로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민주노총 지도위원이자 당대표가 당원들에 의해 폭행당한 일은 그 어떤 이유로도 일어나선 안될, 민주주의를 전면부정하는 일이다. 또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며 분신한 당원 동지의 쾌유를 80만 조합원의 이름으로 기원한다. 저는 오늘 대단히 중요하고 역사적인 결정을 할 중집 회의에 앞서 현재 상황에 대한 입장과 관점을 말씀드리겠다. 조준호 전 위원장께서 말씀하신 내용, 즉 어려울수록 내부로부터 단결하고, 통합진보당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말라고 하신 것이 우리가 오늘 어떤 입장으로 토론해야 하는가를 시사한다. 우리는 일관되게 통합진보당을 비롯한 모든 진보정치 세력과 진보진영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논의를 시작한다. 솔로몬의 지혜는 어머니의 입장이 아닌 아이 입장에서 가능할 것이다. 아이의 팔 다리가 잘려도 내 소유라는 입장이 아니고 어떤 경우에도 아이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 바로 우리가 가져야 할 입장일 것이다. 진보정치에 대한 노동자의 입장이 그렇다. 당은 우리가 탄생시켰으나 국민에 의해 커 나가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논의는 지지철회냐 아니냐가 아니다. 보다 근본적으로 사태를 바라보고 합당한 논의를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지 철회나 탈당처럼 손쉬운 결정은 없다. 그러나 그것은 이 땅의 진보정당운동을 시작했고 이후에도 이끌어 나갈 노동자들의 주인된 입장은 아니다. 우리가 결별해야 할 것은 진보가 모든 낡은 것, 부실 부정 논란도 그렇고 그 뒤에 공당의 자정능력을 상실케 한 폭력과 분파주의적 행태다. 진보와 인연이 없는 낡은 것과의 타협은 없다. 민주노총 내부에도 그런 것이 존재한다면 저부터 과감히 자기 살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혁신할 것이다. 낡은 것은 새것을 이길 수 없고, 지난한 내부 투쟁이 동반되지 않는 질적 전환은 없다. 그 과정이 우리가 참을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라 할지라도 민주노총 조합원 대중의 저력을 믿고 오로지 조합원을 위해 복무해 온 간부들의 지혜를 모아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켜야 하는 우리의 책무를 다해 나가자. 1600만 노동자들의 미래가 우리의 어께위에 달려있음을 명심하고 동지들의 진지한 고민과 격조 있는 토론을 기대한다. 감사하다.
■ 중집회의 두 번째 안건 ‘통합진보당 관련 건’을 상정하며 위원장 모두발언
공개적으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일관된 입장과 관점은 진보정당에 대한 무한한 애정에서 시작한다. 누가 누구의, 당권 비당권, 무슨 파니 그런 것이 아니고, 또 재판자로서의 입장도 아니고, 진보정당을 만들었고 앞으로도 이끌어나갈 주인된 입장에서 어려움에 처한 현 상황에 대한 노동자 입장을 대표해서 정리해야 한다. 토론의 원활성과 집중성을 높이려면 사실관계에 기초해 합당한 토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 다른 각도에서 다른 처방을 내놓기 시작하면 원활한 토론이 어렵다. 저는 2010년 임기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각종 정치방침, 선거방침 등을 정할 때 깊은 토론을 진행했고 그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그런 차원에서 결정된 사실과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이 사태 바라보는 민주노총 입장을 정해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의사결정과정에서 만장일치가 안될 경우 우리가 정한 규칙과 규약, 관례에 따라 해왔으며, 소수 의견에 대해서도 충분히 배려한 기풍을 지켜나갈 것이다. | |
작성일 : 12-05-18 09:49
조회 : 357
gommiri@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