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창원MBC 통합, 눈치보기 급급한
지역 정치권은 각오하라!
진주.창원MBC 통합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사결과 발표가 임박했다. 오늘과 내일 심사위원회가 개최되고 모레 20일 통합여부가 결정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통합을 승인한다는 말이 퍼지고 있다. 서부경남 지역민으로서 할말이 없다. 물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통합이 될 수 있는 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진주.창원MBC 통합 반대 성명서를 낸 기관.단체가 50여곳, 반대서명운동에 동참한 지역민은 무려 5만 6천여명에 달한다. 여론조사 결과 진주와 사천시민의 80%가 반대의견을 보였다. 그렇다 지역민들의 뜻은 이처럼 분명하다. 방통위는 지역사회의 반대의견을 충분히 인지하고 지난달 직접 의견청취까지 했다. 이랬던 방송통신위원회가 왜 지역민의 뜻보다 서울MBC와 김재철 사장의 장단에 따라가는 지 이해하기 힘들다.
도대체 일이 왜 이 지경까지 왔는 지, 답답할 따름이다. 여기서 우리는 지역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등 정치권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 지, 아니 진주MBC를 살리고 싶은 의지가 있는 지, 궁금하다. 지역의 정치권은 지역사회의 뜻을 헤아리고 이를 중앙무대에서 알리고 풀어나가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저 보여주기 위해 듣는 척하고, 방통위를 찾아가 보도자료용 사진이나 찍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지역 정치권이 과연 진심을 갖고 진주.창원MBC 통합문제에 임했는 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지역 정치권은 최근 LH본사 유치에 온갖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서로 자신의 업적임을 자랑하기 위해 지금도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진주.창원MBC 문제는 어떠한가? 지역의 대표 방송사가 사라질 위기에 있는 데도 그저 형식적인 발언과 대응으로 일관했다. 어쩌면 이들에게 방송사는 없어져도 좋은 존재일 지도 모른다. 자신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따끔하게 충고하는 언론사가 없어지는 게 더 낫다는 어이없는 생각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지역의 정치인이 아니라 지역의 발전을 저해하는 훼방꾼이다. 지역방송은 정치인들을 홍보해주는 곳이 아니다. 올바른 여론을 만들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지역사회과 함께 호흡하는 곳이다. 지역방송사의 이런 중요한 역할을 망각한 채 지역의 미래와 연관된 통합 문제를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만 따라서 재단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이다.
LH 치적쌓기에 열을 올려본 들 지역의 주요 기업인 방송사 하나도 못 지킨다면 이는 정치적 모순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멀쩡히 있는 것도 두 눈 뜨고 빼앗기면서 뭘 유치하고 어떻게 지역을 발전시킨단 말인가! 지역 국회의원과 단체장이 지금까지 한 행태에 대해 오늘 이 자리에서 일일이 열거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분명히 충고한다. 만약 진주.창원MBC가 통합되고 지역사회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사태가 벌어지면 우리는 지역의 민심을 저버리고 지역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고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다.
진주MBC가 없어지면 단순히 지역의 목소리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지역발전의 힘을 모으는 큰 축이 무너지게 된다. 가뜩이나 중부경남은 경상대-창원대 통합, 교육대의 창원이전, 남강댐물 공급 등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진주MBC가 사라지면 이처럼 지역 발전과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지역의 여론은 결집될 수 없고 그 힘 또한 약해질 수 밖에 없다. 반면 중부경남의 여론쏠림과 블랙홀 현상은 한층 심화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포항MBC의 경우 진주MBC보다 매출액등에서 작은 규모에도 현 정권과 관련 정치인들의 힘을 배경으로 통합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호남지역 MBC들도 강력한 지역 정치권의 힘으로 통합문제를 막아내고 있다. 왜 진주만 이렇게 당해야 하는가? 왜 전국에서 가장 먼저 진주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가? 그 이유는 명확해졌다. 애매모호한 정치적 태도는 용납될 수 없다. 더 이상 기다릴 시간도 없다. 솔직한 입장을 밝혀라! 그리고 진주MBC를 지켜야 된다고 생각한다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더 적극 나서라!
그리고 거듭 충고한다! 진주MBC가 이대로 허무하게 사라진다면 우리는 이를 그냥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 정치권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 총선이 불과 10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지역 대표방송이 없어지는 중요한 현안에 대해 정치적 계산이나 따지고 방송사 사장의 눈치만 본다면 강력한 낙천.낙선운동을 펴나갈 것이다. 지역민들의 힘이 가장 무섭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이에 멈추지 않고 이번 통합을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방송정책으로 간주하고 반 한나라당 운동에도 불을 지필 것이다. 그 시작은 서부경남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이다. 우리는 모든 힘을 집중할 것이다. 지역사회를 얕보고 지역민을 우습게 보지 말라! 숨어있는 민심의 크고 무서운 힘을 앞으로 분명히 보여주고 지역사회를 저버린 댓가를 뼈져리게 느끼게 해줄 것이다.
2011. 7. 18
진 주 진 보 연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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