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탄압 종합선물세트,경전여객을 고발한다.
경전여객은 경전여객자동차(주), 동일익스프레스(주), GMS 원당산업등 3개의 법인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경영상의 일체를 이루고 시외버스 운송 사업을 하는 회사이다. 300여명의 직원이 있으며, 유가보조금과 벽지노선보상등으로 경상남도외 4개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연간 36억(2011년 기준)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는 공익회사이다.
하지만 경전여객은 이러한 공익회사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직원 대우와 경영행태를 보여왔다. 특히 사무직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미달, 5년간 임금동결, 인간적인 멸시와 인격모독, 묻지마 해고를 당해왔다. 휴일근무에 대한 수당도 없고, 20년이 넘게 년차수당은 써보지도, 수당을 지급받아 본 적도 없었다. 임금이 너무 낮은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하면 ‘일하기 싫으면 나가라, 너 말고도 일할사람 많다’는 이야기만 돌아올 뿐이었다.
그러면서도 고위급 사무직들은 년간 5.5%정도 임금을 인상해 왔고, 공개된 임금 이외에 따로 임금을 받아 왔다는 사실도 확인이 되었다. 이해할 수 없는 복리후생비 지출과 차량유지비, 법정한도액을 세배정도나 넘는 접대비 지출은 그나마 양반에 해당한다.
경전여객 사무직 노동자들은 이런 부당하고 전근대적인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하였다.
이에 회사는 그 동안의 잘못을 인정하고,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용서를 구하면서 상호 신뢰와 대화로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교섭을 통해 발전적 노·사관계를 만들어 가기로 약속을 하였다. 실제로 노동조합이 결성되자 1년분의 년차수당을 지급하고, 기본임금을 최저임금 기준에 맞추었고, 직원에 대한 대우도 개선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노동조합을 인정한다면서 했던 모든 약속은 일방적으로 파기되었다. 대표이사는 공식자리에 단 한 차례도 나타나지 않았으며, 대리자나 실무자를 만나는 것도 ‘하늘에 별따기’ 보다 어려웠다.
최저임금 미달등 명백한 불법행위(3년이하의 징역, 2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인 체불임금 지급요구에 대한 회사의 반응은 소송으로 대법원까지 가겠다는 것이었다. 결국엔 조합원에 대한 체불임금 5,300여만원과 다른 직원에 대한 체불임금도 지급하였지만, 그 과정에서도 추가 문제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개별 확약서를 쓰지 않으면 일부만 지급할 것이라는 압력을 가하기도 하였다. 급기야는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커녕, 5월 14일부터 노동조합과 체불임금 요구 때문이라면서 제공되던 점심도 일방적으로 중단해 버렸고, 승무직원 임금을 주지 않으면서 사무직원의 체불임금 지급 때문이라며 본질을 흐리고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
체불임금을 지급받고 난 후, 회사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진정을 취하하고 형사 처벌까지는 요구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낸 노동조합의 순진함은 철저히 배신당했다.
취하서를 냄과 동시에 노동조합 간부에게 징계위원회 출석통보를 해 왔고, 5월 8일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각종 사유(근무태도 불량, 업무상 지시거부, 사원선동 업무방해, 회사 명예훼손, 회사 비밀누설, 회사 무형적 손해야기, 직장질서 문란등)로 해고를 통보했고, 또 다른 두 명의 조합원에게도 징계위원회 출석을 통지하였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합법적인 집회에 참가한 것과 인터넷에 들어가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근거로 외친 구호가 위의 징계사유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늘 이용하던 출입구를 드럼통으로 막아 출입을 통제하고, 정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 휴가도 못쓰게 하고, 휴가계 현장비치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취업규칙은 아무나 함부로 보여줄 수 없는 문서라고 하고, 근로계약서를 체결 ․ 교부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으니 이것을 이용해서 직원을 구조조정 해야겠다는 말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 마음대로 직원을 징계하고 해고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취업규칙을 노동자에게 더 불리하게 고치면서 개별적 동의를 요구하고 다니고 있는 회사가 경전여객이다. 툭하면 사유서 요구, 현장통제, 위화감 조성, 조합원 사진체증등을 하면서 다 노조 때문이라며 노동조합을 음해하고 있다.
사무직 노동조합은 현재 복수노조 교섭창구단일화 절차 결과, 자체의 단체교섭권을 확보하지 못하였고, 과반수노동조합의 지위로 교섭대표노동조합이 된 승무직 노동조합이 체결한 단체협약의 적용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회사는 그러한 정도의 노동조합도 인정할 수 없고, 존재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회사의 권위에 도전하고 문제제기하는 노동조합이 눈에 가시였고, 불법부당하게 운영해온 경영행태가 노동조합으로 인해 공개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 보여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전여객 사무직 노동조합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가입을 하고, 회사의 부당한 징계․해고를 철회시키고 부당노동행위, 노조탄압을 전면적인 투쟁으로 돌파하기로 결의하였다.
나아가 아직도 전근대적인 근로조건과 노무관리하에서 고통받고 있는 버스운송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투쟁을 전개해갈 것이다. 또한 지역의 제 단체들과 공동으로 연간 36억의 국민세금을 지원받는 공익회사가 투명하고 건강한 경영을 통해 지역의 발전에 이바지 하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감독, 관계기관의 역할을 촉구할 것이다.
경전여객과 대표이사 강병구는, 노동조합이 탄압하고 길들여서 조종하는 조직이 아니라 서로를 인정하고 대화하고 협력하는 회사운영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부당한 징계와 해고, 노조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2년 5월 1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경전여객분회(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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