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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9-08 09:16
7일 故 이소선 여사 민주사회장
 글쓴이 : 진주지부
조회 : 862  
가시는듯 오소서 ‘노동자의 어머니’
7일 故 이소선 여사 민주사회장
언론노보 media@media.nodong.org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의 영정을 안고 오열하던 어머니는 2011년 9월 7일 노동자들을 반기며 웃고 있었다. 지난 3일 오전 11시 45분경 82세로 세상을 떠난 故 이소선 여사의 장례가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졌다.

이소선 여사는 1929년 11월 9일 경북 달성에서 태어났다. 1933년 농민운동과 항일독립운동을 하던 아버지 이성조씨는 일제에 의해 학살됐다. 1947년 대구 남산동에서 봉제 공장을 하던 전상수씨와 결혼해 1948년 8월 26일 장남 전태일을 출산했고, 이후 태삼, 순옥, 순덕을 낳았다. 1970년 11월 13일 이소선 여사의 아들 전태일은 근로기준법 화형식을 한 뒤 분신했고, 그후 ‘노동자의 어머니’의 길을 걸었다.

   

7일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고은 시인은 ‘당신의 죽음을 울지 않습니다’라는 조시를 받쳤고, 여균동 감독이 낭독을 했다.

“당신은 당신 아들 이후의 아들이었고 / 당신 아들의 어머니 이후 / 세상의 동서남북 떠도는 어머니였습니다 / 거기 얼어붙은 평화시장 아스팔트 바닥 / 그 겨울 이래 / 당신의 고통은 기어이 불타올라 / 기어이 영광의 고통이고 말았습니다” .

   

배은심 유가협 회장은 “어머니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나란히 있던 플래카드를 무척 좋아하셨다”라며 “어머니가 바라시던 대로 노동자가 하나가 되고, 비정규직이 없는, 억압받는 노동자가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기뻐하시겠느냐”라고 말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먼저 가신 ‘어머니 이소선 여사’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은 “어머니”라는 큰 소리로 외치며 조사를 마무리했다.

백기완 소장은 “강정마을과 김진숙을 살리면서 아울러 사람의 희망과 함께 자연의 희망까지도 죽이는 오늘의 문명을 청산하여 참된 희망을 일구자는 희망버스를 손수 몰고 계시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안타까움을 글로 전했다.

전태일 평전을 쓴 고 조영래 변호사의 부인인 이옥경씨는 “하늘에서 전태일과 조영래가 만나 재미있게 노시라는 말씀만 드릴 뿐”이라며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이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위원장이 한 자리에 서 “우리 모두는 전태일이며, 차별없는,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그토록 하나되길 바라시던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노동자들이 함께 모여 서러운 국화꽃을 들고 있다”며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가 함께 어우러지고,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힘을 모아 차별없는 세상,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제 우리 모두는 전태일입니다. 나를 아는 모든 나, 나를 모르는 모든 나는 하나”라며 “전태일 정신으로 노동자들이 함께 해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영결식 참가자들은 전태일 열사가 분신했던 장소인 청계천 '전태일 다리'까지 행진했다.

   

   

평화시장 입구에서 치러진 노제에서는 비정규직,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이 이소선 여사의 영전과 전태일 열사 앞에 ‘투쟁의 상징’을 하나씩 올린 뒤 절을 했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은 “근로기준법은 노동해방을 가리키는 열사의 손가락 끝이었다”라며 “제 몸 불살라 제도 악을 불사른 전태일 열사가 조용히 어머니를, 동지들을 맞이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전태일을 영원히 잊지 못하듯, 이소선 여사님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상임이사는 이어 “소천하셨지만, 고인의 유지에 따라 영정은 부산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으로 김진숙을 만나기 위해 떠났다”며 “끝까지 부조리한 세상의 현장에 남아 살아있는 자를 지켜주시겠다고...”라며 말을 줄였다.

이날 야 5당 대표들도 전태일과 이소선 여사 앞에 섰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안효상 사회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어머니는 사랑하는 아들을 시대에 내어주시고도, 저희들에게 또 내어주셨습니다”라며 “스스로의 몸을 던져 다시 모든 일하는 사람들의 어머니, 모든 차별받고 소외받고 박해받는 자들의 어머니가 되어주셨다”고 말했다.

안효상 사회당 대표는 “당신은 생애 절반을 전태일의 어머니로 살았지만, 나머지 절반은 바로 전태일로 살았습니다”라며 “‘노동자는 하나다’ ‘학생들과 노동자들하고 합해서 싸워야 해’라는 당신의 말을 가슴 깊이 묻어 두겠다”고 말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어머니의 큰 사랑을 되새기며,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동자의 어머니’는 이날 오후 4시 아들이 있는 마석 모란공원에 모셔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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